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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김종문 진심합심] “감독님 아닌 모리상” 호칭 파괴 뒤에 숨겨진 혁신의 철학

“모두 모여 봐. 하늘을 보자. 그리고 심호흡, 하나 둘 셋….”뭔가 잘 풀리지 않습니다. 선수들이 긴장하는군요. 포수가 타임을 걸고 내야수들까지 마운드에 모입니다. 다 같이 하늘을 올려다 보네요. 작전 타임이 아니었네요. 일본 게이오 고등학교 야구팀만이 보여주는 여러 장면 중 하나입니다. 이 학교 야구팀 모리바야시 타카히코 감독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핀치(pinch·위기)가 되면 마운드 위에서 함께 하늘을 보는 루틴이 있습니다. 현실에서 시선을 벗어나게 하는 심리적 효과를 줍니다.”깜짝 놀랐습니다. 일본의 고교야구 감독으로부터 저 설명을 들으리라곤 생각지 못했습니다. 사실 그의 설명이 맞습니다. 불안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생기면 시선의 방향을 바꿔보라고 전문가들이 제안합니다. 뇌과학 연구에서도 그럴 때 잠시 눈을 감거나 다른 곳을 바라보라고 합니다. 시신경과 연결된 뇌에 ‘새로운 곳에 왔구나’란 일종의 착각을 일으켜 감각과 감정의 변화가 생긴다는 설명입니다. 일시적인 분위기 전환 효과를 냅니다.언뜻 사소해 보이는 고교 야구팀의 세리머니 동작도 과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설계됐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연초에 열린 ‘코치라운드’의 온라인 강연회에서 모리 감독을 만났습니다.이 야구팀은 기존에 우리가 알던 일본 야구팀과 무척 다릅니다. 학생 선수의 머리 스타일도 장발(정확히는 자율 선택), 선수들이 감독님을 부르는 호칭도 ‘모리 상’입니다. 파격이다 싶었습니다. 인상적인 모리 감독 강연 중 메모한 몇 가지 옮겨 보겠습니다. - “이기는 것이 전부라는 생각이 세상에 있지만, 학생 선수들이 살아갈 100년 인생을 풍족하게 해줄 가치를 만드는 게 먼저다.” - “감독 말을 따라하니 됐다는 걸 추구하지 않는다, 선수 스스로 ‘이런 걸 시도해 보니 가능해 졌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나는 기술자가 아니라 성장의 환경을 만드는 경영자다. 감독이 아닌 PD다. 데이터 분석·트레이닝·멘털 코칭 등을 도울 팀 바깥의 전문가를 연결하는 사람이다.”- “학생 선수와 감독은 상하관계가 아니다. 역할로 연결될 뿐이다. 호칭도 감독이라고 쓰지 않는 이유다. 상명하복, 절대복종, 주종관계, 고정관념은 세상과 맞지 않는데 야구는 왜 그렇게 하는가. 전통이란 이름으로 학생 선수들이 따라하다가 세상에 나가면 적응할 수 있을까.” 모리 감독이 어떤 사람인가 궁금해 찾아보니 독특한 이력과 배경이 있었습니다. 선수로 두각을 보이지 못한 그는 대학 졸업 후 통신회사 NTT에서 3년여 영업사원을 한 뒤 대학원(쓰쿠바대)에 진학, 심리학 코칭을 전공합니다. 그의 강연에 ‘심리적 안전감’ 같은 용어를 비롯해 과학적 트레이닝 이론이 줄줄이 나오는 이유입니다.야구 외적인 영역을 선택하고 경험한 데 대해 “인간성과 개인의 강점에 대해 포커스를 맞추게 됐다. 승리 이상의 목적과 가치, 선수 스스로 인간성을 높여가야 한다는 철학을 갖게 됐다"라고 그는 설명합니다. 현재 그는 전담 야구 감독이 아닙니다. 고교 인근 초등학교에서 담임을 맡고 있습니다. ‘이도류(二刀流, 두 가지 무기)’ 지도자의 장점으로 “아이와 어른의 중간에 있는 고교생의 차이를 이해하고, 이들도 성숙한 인간이라는 점을 깨닫게 해준다"라고 말합니다.일본 미디어와 야구 저널에선 이단아, 혁신가로 그를 표현합니다. 지난해 팀을 일본 고시엔에서 107년 만에 우승시키자 그의 방식은 더욱 주목받습니다. “장발도, 호칭도 선배 감독님 때도 그랬다. 일본 사회와 스포츠계에 다양성을 존중하는 자유주의 물결이 커지고 있다. 우리 팀 우승은 비슷한 철학을 가진 지도자들에게 용기를 주는 계기일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겸손과 차분함 속에 관행을 깨고 새로운 가치관을 만든다는 자부심도 느껴졌습니다.최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학생 야구선수의 경기장 코드에 대해 의결했습니다. 과도한 응원, 지나친 세리머니 등을 금지하는 등 선수의 인성과 품격을 강조하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규율의 필요성은 분명하지만 지도자의 철학, 학생들 앞에 서있는 어른의 자격도 먼저 생각할 때입니다. 다른 기회에 우리 야구의 ‘모리 감독’을 찾아 소개해 보겠습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1.29 07:30
생활문화

글로벌 슈퍼 IP발굴을 위한 “월드 와이드 웹소설 공모전” 개최.. 우수작품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표창

국내 최초로 웹소설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이 수여되는 웹소설 공모전 '2023 월드 와이드 웹소설 공모전(WWW)'이 열린다.이번 공모전은 ‘스플’ 운영사 띵스플로우, 중앙일보가 주최하며, 문화체육관광부, 띵스플로우의 모회사인 크래프톤, 메가박스, JTBC, SLL 등이 후원사로 함께한다. 박성은 SLL 제작1본부 본부장, 박철수 필름몬스터 대표, 최진원 작가, 이수지 띵스플로우 대표 등 콘텐츠 산업을 이끄는 전문가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여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만족시킨 작품 31개를 발굴한다.대상 수상 작품에는 상금 3,000만원 및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이 수여된다. 또한 드라마 시나리오화 지원이 제공되어 2차 저작물화 될 기회를 얻는다. 이 외에도 우수상 이상 수상작에 대해선 작품 소개를 위한 백서 제작 및 영업 활동도 이루어지며 북미권 흥행을 위한 번역 지원과 함께 다양한 유통 경로를 통해 국제 시장에서 주목 받을 수 있다., , , , 등 5개의 장르에서 대상 1개, 최우수상 5개, 우수상 15개 작품을 선정하며, 장르와 관계없이 인기상과 글로벌 특별상도 각 5개씩 선정할 예정이다. 총상금 규모는 1억원이다.공모전에 참가를 원하는 신진 작가는 '스플 스튜디오' 웹사이트를 통해 작품을 제출할 수 있다. 작품 제출 기간은 2023년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다. 한국어와 영어로 출품할 수 있으며, 참가 연령에는 제한이 없다. 단, 에이전시와 전속 계약을 맺은 작가는 심사에서 제외된다. 자세한 내용은 공모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온라인 일간스포츠 2023.06.28 09:58
보도자료

HS88 x KT x 체인업, 웹 3.0 인프라 구축을 위한 MOU 체결

주식회사 HS88(이하 ‘HS88’)이 KT와 글로벌 블록체인 통합 솔루션 IT 기업 체인업과의 기술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체인업과의 기술 협약을 체결한 HS88은, 이번 HS88 x KT x 체인업 3자 MOU를 통해 대규모 IPFS 인프라 구축과 웹 3.0 구현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 IPFS는 탈중앙 분산형 저장 방식 시스템으로 기존 HTTP 방식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저장, 가져올 수 있고, 대역폭을 약 60%이상 절감할 수 있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외부 공격으로부터 보다 안전하고 영구적이게 데이터 저장이 가능하다. 이번 3자 MOU를 통해 △데이터 유실 및 조작 없는 탈중앙화된 서비스 제공 △NFT를 효과적으로 백업할 수 있는 분산 네트워크 구축 등 IPFS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 인프라를 갖출 수 있게 되었다. 서버는 국내 최고의 보안과 시설 환경을 제공하는 KT IDC 센터에 보관될 예정이다. 3중 전력 공급 시스템을 통한 무정전 전원시스템, 소방시설, 항온/항습, 물리적 보안 등이 안전한 서버 운영을 위해 최적화 되었다는 판단이다. IPFS 분산 스토리지 선점을 위한 전 세계적인 경쟁이 가속화 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MOU는 미래형 분산 스토리지 시장에 한 걸음 더 진출해 Web 3.0 스토리지 시장 경쟁력 강화에 앞장설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HS88은 지난 2월 15일, 제 1회 대한민국 블록체인 컨퍼런스(이하 ‘KBCC’)를 성공리에 주최하여 국내 블록체인 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했고, 현재 운영 중인 가상자산 데이터 기반 커뮤니티 코알라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한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HS88은 중앙일보 대한민국 창조경영 2022에서 4차산업경영 부문에 선정, 스포츠 서울 2022 혁신한국인 & POWER KOREA 혁신리더 블록체인산업부문에 선정되는 등 국내에서 견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22.10.31 16:06
스포츠일반

손흥민, 병역특례 봉사활동 544시간 이수 완료

축구대표팀 주장 겸 에이스 손흥민(30·토트넘홋스퍼)이 병역특례자에게 부여되는 544시간의 봉사활동을 완료했다. 병역 관련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소속팀과 대표팀 일정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축구계 관계자는 6일 “손흥민이 지난달 중순께 예술체육요원 복무규정에 명시된 봉사활동 시간을 모두 이수했다. 지난달 24일 열린 이란과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한국 2-0승)을 앞두고 병역 관련 고민을 말끔히 해결해 귀국길 발걸음이 한결 가벼웠을 것”이라 귀띔했다.손흥민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 혜택을 받았다. 병역법상 운동선수가 국제대회 성적(올림픽 금·은·동 또는 아시안게임 금)을 바탕으로 예술·체육요원 자격을 얻으면 기초군사훈련을 이수하고 해당 종목에 34개월 이상 몸담아야 한다. 같은 기간 공연, 강습(교육), 공익캠페인 참여 등을 통해 총 544시간의 봉사활동도 이수해야한다.손흥민은 지난 2019년 7월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이듬해 4월에는 제주도 해병대 신병훈련소에 입소해 3주간 군사훈련을 받았다. (중앙일보 2020년 4월2일 단독 보도)이후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누비고 축구대표팀에 차출돼 A매치를 소화하는 등 강행군을 이어오면서도 봉사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런던 현지 한인학교를 찾아 축구 강습을 진행하는 등 ‘병역특례 봉사활동 모범 사례’로 주목 받았다.지난해 8월 기준으로 2년 간 손흥민이 진행한 봉사활동은 총 249시간 10분. 매달 10시간 정도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일정을 잡는 게 여의치 않아 충분한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다. 2018년 장현수(31·알힐랄)가 봉사활동 서류를 조작한 사건 이후 관련 규정이 강화된 것도 손흥민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이후 하루 최대 봉사활동 인정 시간이 16시간에서 8시간으로 대폭 줄었고(지난해 10월부터 12시간으로 재조정), 이동시간은 봉사활동 시간 산정에서 제외됐다.손흥민이 의무복무기간 만료일(다음달 2일)까지 544시간을 채우려면 8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294시간 50분을 추가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산술적으로 매달 36시간 이상 소화하는 강행군이 불가피했다.34개월 내 봉사활동 시간을 모두 채우지 못할 경우 1년의 유예기간이 주어지지만, 해당 기간에는 해외 출국이 금지된다. 지난해 말 이 사실을 인지한 해외 언론이 “손흥민이 한국의 병역 규정에 의해 다음 시즌 토트넘에서 뛰지 못할 수도 있다”고 보도하면서 손흥민의 병역 문제가 글로벌 이슈로 부각되기도 했다.‘위기의 손흥민’을 구하기 위해 대한축구협회와 병무청이 발 벗고 나섰다. 학생 대상 온라인 멘토링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개발해 손흥민을 비롯한 예술체육요원들에게 제공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손흥민의 경우 해외에 머무는 시간이 긴 점을 감안해 비대면 강의 위주로 (봉사활동 일정을) 편성했다”면서 “스타 선수인데다 행사 참여 자세도 적극적이라 수강생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고 귀띔했다.병무청과 문화체육관광부는 손흥민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각 종목 단체와 손잡고 예술·체육요원으로 복무 중인 운동 선수들의 봉사활동 상황을 꼼꼼히 챙길 예정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해외파 선수들을 입체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이승우(24·수원FC)를 비롯해 예술·체육요원 편입 예정자들이 미리미리 봉사활동을 이수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2.04.06 15:09
경제

클럽메드, ‘2022 어린이날 기념 그림대회’ 개최

프리미엄 올-인클루시브 리조트 클럽메드가 ‘내가 꿈꾸는 Amazing 가족여행’을 주제로 '2022 어린이날 기념 그림대회'를 개최한다. 전국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나 응모 가능한 ‘어린이날 기념 그림대회’는 어린이들이 가장 받고 싶어하는 선물이 ‘해외로 떠나는 가족여행’이라는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기획된 것으로, 2022년 벌써 7회를 맞이했다. 특히, 올해는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을 경험하지 못한 어린이들이 그림일기를 그리며 다시 가족여행의 꿈을 희망차게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그림대회는 3월 14일부터 4월 22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된다. 응모방법은 8절 도화지에 ‘내가 꿈꾸는 Amazing 가족여행’에 관한 그림을 그린 다음, 온라인으로 지원서와 그림 사진을 업로드하고, 접수 확인서와 함께 그림을 우편 발송하면 응모가 완료된다. 수상자 발표는 5월 5일 어린이날, 한국미술협회 소속 심사위원의 공정한 심사를 거친 후 클럽메드 홈페이지와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클럽메드와 소년중앙이 주최하고, 교육부가 후원하는 그림대회인 만큼 1등에 선정된 어린이에게는 교육부 장관상을 수여하고, 세계적인 휴양지로 꼽히는 클럽메드 푸켓 3인 가족 여행권(항공권 포함)을 부상으로 함께 제공한다. 클럽메드 푸켓은 태국 남부의 눈부신 바다 경관을 자랑하는 프리미엄 올-인클루시브 리조트로 스노클링과 스쿠버다이빙 같은 해양스포츠는 물론, 태국요리와 무에타이 등 다채로운 태국문화를 온 가족이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지상낙원이다. 전 세계 70여 곳에 있는 클럽메드 중 한국인 여행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리조트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봄 메인 수영장 및 레스토랑 리노베이션을 마치는 클럽메드 푸켓은 투숙객들에게 더욱더 폭넓은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양궁과 공중그네, 버블파티와 같은 패밀리 프로그램을 비롯하여 태국문화 관련 액티비티는 한층 다이내믹해졌다. 또한, 트로피컬 데이 풀파티 및 나이트 엔터테인먼트를 새롭게 단장하여 마치 페스티벌에 온듯한 신나는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교육부 장관상 이외에도 저학년과 고학년, 2개 부문으로 나눠서 심사하는 중앙일보 대표이사상의 경우 수상자 2명에게 상장과 함께 클럽메드 아시아 스키 리조트 3인 가족 숙박권을 부상으로 수여하며, 클럽메드 대표이사상 수상자 10명에게는 상장 및 파버카스텔 프리미엄 색연필을 제공한다. 또한, 참가하는 어린이 전원에게는 참가상장이 수여된다. 클럽메드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소중하게 품고 있는 가족여행의 꿈을 하얀 도화지 위에서 마음껏 펼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그림대회를 준비했다”며 “클럽메드가 해외여행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가까이서 응원할 것이다”고 전했다. '2022 어린이날 기념 그림대회' 관련 상세 정보는 클럽메드 홈페이지와 클럽메드 공식 블로그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클럽메드는 전 세계 70여 곳의 아름다운 지역에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진정한 휴가를 위한 모든 것이 포함된 ‘프리미엄 올-인클루시브’ 서비스를 제공한다. 왕복 항공권, 공항-리조트 간 교통편, 객실은 물론 전 일정 제공되는 뷔페 요리와 코스 요리, 스낵 서비스, 오픈 바에서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각종 음료 및 주류, 그리고 60개 이상의 스포츠 및 액티비티와 수준별 무료 강습이 ‘프리미엄 올-인클루시브’ 서비스에 포함되어 있다. 2022.03.14 09:00
경제

'러시아父 우크라母' 일리야가 올린 국기 하나…푸틴 지지 묻자

“제가 우크라이나 국기를 올린 이유는요…”러시아 출신으로 한국으로 귀화한 일리야 벨랴코프(40)가 26일 중앙일보와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일리야가 지난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우크라이나 국기 이모티콘을 올린 게 한국에서도 화제가 됐다. 우크라이나 국기를 올린 시점이 모국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였다. 러시아 군인 아버지와 우크라이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일리야가 복잡한 심경을 드러낸 거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출신인 일리야는 2016년 한국으로 귀화했다. JTBC 예능 ‘비정삼회담’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고, 현재 수원대 객원교수와 방송인으로 활동 중이며 유튜브 ‘일리야 대한러시안’도 운영하고 있다.-트위터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올린 이유는.“우크라이나를 지지하기 위한 취지에요. 전 세계가 바라보는 것처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서 전쟁을 일으켰잖아요. 당연히 피해자(우크라이나) 입장을 생각해서 올린 거에요.”-어머니가 우크라이나 출신인가.“지금 뉴스에도 나오는데 러시아 군대가 침공한 우크라이나 도시 중에 하리코프가 있어요. 어머니는 그 곳에서 태어났어요. 어머니는 1950년대생이라서 당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없었고 소련이었죠. 어머니 국적은 러시아에요. 군인이었던 외할아버지 밑에서 자란 어머니는 러시아, 벨라루스 등을 돌아다니며 살았죠. 20대 중반에 러시아 직업 군인인 아버지를 만나 결혼했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절 낳았어요. 저도 우크라이나어 60~70%는 알아들어요. 한국으로 치면 경상도 사투리 정도로 보시면 돼요.”-어머니 때문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올린 건가.“그런 건 아니에요. 이건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피해자(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입장으로 올린 거에요. 제 가족이 어디서 왔는지는 중요치 않아요. 최근 전화 통화한 아버지는 ‘전쟁이 날 줄 몰랐다. 큰일이다.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안 좋은 일’이라고 말씀하셨어요.”-작년 도쿄올림픽 개막식 때 한국의 한 방송사가 우크라이나 선수단을 소개하며 체르노빌 원전 사진을 쓴 것에 대해 분노의 글을 쓴 것도 화제였다.“당시 방송사가 해명했지만, 그런 자막을 넣은 거 자체가 무지에서 나온 거라서 지적 한 거에요.”-러시아가 모국인데도 이번 사태에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이유는.“앞서 말씀드렸듯 상식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지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저는 다른 입장이라서.”-푸틴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는.“푸틴 대통령이 2000년에 첫 임기를 시작했는데, 전 2003년에 한국에 와서 한국으로 넘어온 지 너무 오래됐어요. 지금 펼쳐지는 상황만 놓고 보면 푸틴을 지지하기 어렵죠. 푸틴이 첫 임기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같은 사람이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차이가 커요. 최근 푸틴 대통령의 두 차례 연설을 들어보니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 우리의 형제자매를 구원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해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는 같은 민족, 문화권인데 다른 나라가 개입해 망가뜨리려 하니 형이 구원해줄게’라는 느낌이에요.”-러시아도 자기들의 입장이 있을텐데.“러시아가 분명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지만, 러시아 입장에서 논리가 아예 없지는 않아요. 러시아는 역사적으로 늘 서양 국가들을 적대시해왔어요. 실제로 전쟁도 많이 했고요. 그래서 러시아인들 유전자에 ‘그 사람들을 믿으면 안 된다’고 새겨져 있는 것 같아요. 벨라루스, 우크라이나에 평야와 평지가 많아 러시아로 넘어오기 수월한 편이죠. 푸틴은 러시아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주장해요. 마치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국경을 범퍼처럼 두려고 해요. 휴대폰을 떨어뜨려도 보호해주는 범퍼(케이스) 같은 거죠.”-유튜브 ‘소련여자’를 운영 중인 러시아 출신 크리스티나 안드레예브나 옵친니코바에 러시아 침공과 관련한 악플이 달리고 있다.“전 귀화를 해서 그런지 (악플이) 많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없지는 않아요. 크리스티나에게 악플을 다는 건 이해가 가지 않아요. 악플을 단다고 (푸틴 대통령이) 멈추는 건 아니잖아요.”-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는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예측하기 힘들어요. 사실 제가 믿고 보는 러시아 전문가들도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틀렸어요. 잘 모르겠지만 2003년에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한 뒤 벌어진 상황과 비슷한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요. 푸틴이 자신의 결과를 이뤘다고 판단할지, 서방에서 어떻게 나올지, 우크라이나 여론이 어떻게 형성될지도 중요하겠죠. 우크라이아는 자존심이 세고 민족성이 있는 나라라서 2003년 이라크 사태와 다를 수도 있고요.”-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한국에 주는 교훈은.“지금 우크라이나 상황을 한국도 유심히 봐야 하는 이유요? 개인적으로 평화는 대화에서 시작하고, 경제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해요. 경제적으로 얽힌 나라들은 득보다 실이 크기 때문에 전쟁을 자제하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2014년 이후 8년간 서로 관계를 끊기 위해 목소리를 높여왔어요.”-한국 사랑이 남다른데.“민방위 5년 차에요. 작년에 코로나19 탓에 온라인으로 교육을 받았어요. 2018년에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등 단편소설을 번역해 러시아에서 발간하기도 했죠.”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2.02.26 15:02
생활/문화

[2022 K-게임] 전문가들 "대선 후보들 게임 공약, 진흥 없고 규제만"

"진흥은 없고 규제만 있다" "중소 개발사 지원책이 없다" "이용자위원회에서 감시? 게임은 방송이 아니다" "바다이야기 망령이 15년간 짓누르고 있다" 20일 서울 상암동 e스포츠 명예의전당에서 열린 '2022 K-게임 미래포럼'에서 나온 얘기들이다. 이날 중앙일보S는 K-게임이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기 위한 길을 모색하는 포럼을 개최했다. 이재신 중앙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한 이번 포럼에는 황성기 한양대 교수·박형준 성균관대 교수·강태욱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장이 참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특히 이들은 최근 대선 후보들이 2030세대의 표심을 잡기 위해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게임 공약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진흥보다 규제에 쏠린 후보들의 공약은 미래 핵심 콘텐트산업인 게임의 성장 엔진을 꺼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자율 규제 충분히 작동…법적 규제 안돼"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 의장인 황성기 교수는 후보들의 게임사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의무화 공약에 대해 "확률 정보를 공개하는 문제에 대해 자율 규제가 나름 유의미하게 작동하고 있다"며 "후보들의 기본적인 공약이 법적 규제인데, 이는 잘못됐다"고 진단했다. 황 교수는 "현재의 높은 자율 규제 수준과 좀 더 낮은 수준의 정부 규제가 있다면, 낮은 수준의 규제만 준수하면 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자율 규제는 법적 규제의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다"고 강조했다. 확률형 아이템은 게임업계의 뜨거운 감자다.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비용을 지불하면 가치 있는 아이템을 얻을 수 있어 게이머의 선호도가 높지만 과도한 과금을 요구하는 시스템 때문에 빈축을 샀다. 일부 게임사의 확률 조작 사태까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이용자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후보들은 이 틈을 파고 들어 확률 공개를 법적으로 강제하겠다는 공약을 앞다투어 내놓았다. 황 교수는 확률 모니터링을 위해 방송사의 시청자위원회처럼 이용자위원회를 만들겠다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구상에도 공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방송산업은 공공재인 주파수를 이용한 공익산업이기 때문에 이를 위임·위탁한 방송사업자를 감시할 시청자위원회를 설치하도록 한 것"이라며 "반면 게임산업은 희소자원이나 공공재를 활용한 산업이 아닌 문화산업이자 부가가치산업이라는 본질에서 차이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런 '갈라파고스 규제'(세계적인 흐름에서 벗어난 규제)가 K-게임의 날개를 꺾는 장애물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강태욱 변호사는 "국내 게임사들은 해외에서는 요구하지 않는 과잉 규제를 준수하다 글로벌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게임이 부정적인 영향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규제해야 할 산업이 아니라 하나의 정상적인 놀이문화이자 예술콘텐트 산업이라는 점을 고려한 (정부의) 인식 전환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대표적인 규제로 개인정보의 최소 수집을 요구하는 개인정보보호법이 있는데도 청소년에 대한 본인인증을 반드시 요구하는 '청소년 본인 인증제'를 꼽았다. 하나의 게임에서 법 위반이 발견됐는데도 게임사의 전체 게임에 영업정지가 내려질 수 있는 제도 역시 게임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 전봇대로 지목했다. 한국의 암울한 시장 환경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일명 돈 버는 게임인 P2E(플레이투언) 게임이 우리나라에 발을 들이지 못하는 이유라고도 했다. 강 변호사는 "수십조 원에 달하는 글로벌 시장 규모에도 15년 전 '바다이야기' 사태의 유령이 여전히 국내 아케이드 산업의 발전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바다이야기는 일본 파친코 시스템을 기반으로 만든 오락기 이름으로, 도박 수준의 사행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게임 속 재화를 환전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게임산업진흥법 제정으로 이어졌다. "성장세 꺾인 게임…차기 정부 긍정·진흥에 초점 맞춰야" 게임산업을 바라보는 비판적 인식이 만연하고, 정부의 지원은 위축되면서 중소 개발사는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황성익 회장은 "현재 중소 게임개발사는 5년 사업하면 5억원, 10년 사업을 하면 10억원의 빚을 지는 상황"이라며 "국내법의 역차별 요소와 종합적인 지원이 있을 때 글로벌 진출도 가능하다"고 힘줘 말했다. 후보들의 규제뿐인 게임 공약에는 중소 게임개발사의 지원책도 포함할 것을 요구했다. 황 회장은 "현재 대기업과 중소 게임사의 인력·자본·역량의 양극화가 심각하다. 그러나 대선 후보들의 게임 공약에는 중소 게임개발사에 대한 지원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독립영화 제작을 뒷받침하는 영화진흥위원회의 '인디 영화 제작사업'을 우수 벤치마킹 사례로 제시했다. 황 회장은 메타버스(확장 가상세계)와 P2E 게임 등 국내 기준이 모호해 시장 형성조차 되지 않은 새로운 영역은 지금이라도 당장 육성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는 "게임사가 어디까지 개발할 수 있는지 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며 "게임산업진흥법은 게임의 새로운 시도를 사행성으로 몰고 간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는 현금화할 수 있는데 왜 게임 캐릭터를 현금화하면 도박으로 몰고 가나"고 일갈했다. 대형 개발사의 선전에 국내 게임산업은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것 같지만 최근 위기에 봉착했다는 분석도 있었다. 전 세계에 한류를 전파하고 있는 다른 콘텐트산업과 비교해 점차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박형준 교수는 "글로벌 앱마켓의 게임 상위 10위 안에 한국 콘텐트는 하나도 없다"며 "게임산업 수출은 증가율이 감소세로 전환하며 위기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차기 정부에 긍정적 인식을 바탕으로 게임산업 전반을 바라보는 발상의 전환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업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진흥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성익 회장은 "업계가 목소리를 내고 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게임산업진흥원을 설립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황성기 교수는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면 기존 틀에 끼워 넣고 규제를 상향평준화하려고 한다. (이와 반대로) 점차 완화하는 규제의 하향평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사업 임시허가·실증특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우수 사례로 들었다. 강태욱 변호사는 윤석열 후보가 공약한 장애인의 게임 접근성 개선을 두고 "기준에 맞지 않으면 출시를 못 하도록 막는 게 아니라 좀 더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도와준다는 고민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형준 교수는 "차기 정부는 창의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진흥과 규제가 같이 갈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1.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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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K-게임] 전문가들 "차기 정부는 게임산업 규제보단 진흥책 내놔야"

게임 전문가들이 차기 정부의 올바른 게임 정책 방향으로 '규제'보다는 '진흥'을 꼽았다. K-게임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창의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이 마련돼야 하는데 규제에 묶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20일 서울 상암동 e스포츠 명예의전당에서 열린 '2022 K-게임 미래포럼'에서 전문가들은 규제의 완화 또는 합리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토론회는 이재신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가 좌장을 맡고, 박형준 성균관대 행정학과 및 국정전문대학원 교수,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장, 강태욱 태평양 변호사(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 황성기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 의장)이 참여했다. 황성익 협회장은 "주요 대선 후보가 게임 공략을 발표했는데, 전부 규제와 관련된 내용이었다"며 "차기 정부는 게임의 규제만을 강조하기보다는 진흥에 대해 보다 많은 고민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성기 교수는 규제의 합리화를 강조했다. 그는 "사실 지금까지 모든 정부는 초창기 공략으로 규제 개선을 얘기했지만, 속도는 굉장히 더뎠다"며 "게임산업에 있어 규제 개선 또는 합리화 속도가 높아질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서는 행정부뿐만 아니라 국회도 인식이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태욱 변호사는 대선 후보들의 '게임의 장애인 접근성 개선' 공략을 예로 들며 규제보다는 지원책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 변호사는 "게임의 전 연령화와 맞물려 (장애인 접근성 개선은) 좋은 접근이지만, 게임의 장애인 접근성을 위해 기준을 만들고 그 기준에 맞지 않는 게임을 출시 못하게 하거나 처벌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신 장애인이 잘 활용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면,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고민을 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박형준 교수는 "최근 게임사,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OTT 회사, 페이스북 등 플랫폼 회사의 경계나 구분이 없어지고 있다. 차기 정부는 변화하는 시대에 앞서가는 형태의 모델을 만들기 위해 창의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진흥과 규제가 명확하게 같이 갈 수 있는 장이 만들어져야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1.2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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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K-게임] 황성기 교수 "대선 후보 확률형 아이템 법적 규제 공약, 잘못됐다"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 의장인 황성기 한양대학교 교수가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주요 후보들이 내세우는 게임 관련 법적 공약에 대해, 게임 규제에 있어서 게임산업의 진흥과 이용자 권익 보호라는 가치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게임 시장을 구성하는 주체들의 '자율성'에 맡겨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20일 오전 10시 서울 상암동에스플렉스센터에 위치한 e스포츠 명예의전당에서 열린 '2022 K-게임 미래 포럼'에 참석한 황성기 교수는 "우리나라 효자 산업이면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아온 게임 산업에 대한 대선 공약이 나온 것에 격세지감"이라며 "게임 콘텐트 사업자와 게임 이용자, 규제를 담당하는 정부가 각각 보유한 일정한 책임과 의무를 부담하면서 상호 협력해 나가는 수평적인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게 기본 원칙"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게임 규제를 만드는 데 이해 관계자를 게임 사업자와 이용자, 정부로 보고 "건전하고 다양하며 지속 가능한 게임 콘텐트가 원활하게 제공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세 주체의 공통 지향점"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대선 후보들이 내세우고 있는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자율 규제의 법적 규제 전환에 대해 짚었다. 황 교수는 "확률 정보를 공개하는 문제에 대해 자율 규제가 나름 유의미하게 작동하고 있다"면서 "주요 후보들의 기본적인 공약이 법적 규제로 전환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잘못됐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율규제는 완벽하진 않다"면서도 "자율 규제가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매우 정교하고 수준이 높으며, 이를 준수하는 비율도 높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법적 규제로 전환하게 되면 오히려 규제 수준이 감소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규제 목적은 확률 정보 공개 통해서 게임 이용자의 합리적 선택 유도한다는 게 명분인데, 법적 규제로 전환하면서 지금보다 그 규제 수준이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황 교수는 "현재 높은 자율규제 수준과 좀 더 낮은 정부규제가 있다면, 낮은 수준의 규제만 준수하면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 규제의 실효성 문제도 꼬집었다. 법적 규제로 전환한다고 해서 실효성이 담보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는 "규제가 실효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규제의 준수 여부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위반자를 적발해서 제재 가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모니터링 기구가 있고 인적·물적 자원이 필요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율 규제는 법적 규제의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라며 "게임법 개정안이 가진 문제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만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황 교수는 "글로벌 미디어 시대에서 법적 규제의 한계가 많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는 수준에서 자율 규제를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대선 후보의 공약 가운데 게임이용자위원회를 기업 내에 의무적으로 설치하겠다는 정책에 대해 "명분은 좋다"면서도 "고민이 많이 필요하다"고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황 교수는 "이 공약을 보면서 방송사 내에 시청자위원회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돼 있는 방송법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이해했다"면서 "방송산업과 게임산업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 논리적으로 타당하지 못한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방송산업은 공공재인 '주파수'를 이용한 공익산업이기 때문에, 주파수를 위임·위탁한 방송사업자를 감시할 시청자위원회 설치하도록 한 것이라는 얘기다. 반면 게임산업은 희소 자원이나 공공재 활용한 산업이 아닌, 문화산업이자 부가가치 산업으로 본질에서 차이가 있다. 또 그는 "게임 이용자 보호와 게임산업 진흥은 조화를 이뤄야 하는데, 위원회로부터 감시하게 되면 조화가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황 교수는 "위원회 자체가 게임산업을 강력히 규제하겠다는 시그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게임 이용자의 권리와 이익 반영은 시장의 자율성에 맡겨야 한다"며 "이를 반영하지 않은 게임은 시장에서 퇴출당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1.2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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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K-게임] "수출 증가율 감소세 위기…메타버스·P2E 전환 가속"

한국 게임 산업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다른 콘텐트 사업과 비교하면 위기에 직면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글로벌 트렌드는 메타버스(확장 가상세계)·P2E(플레이 투 언, 돈 버는 게임)로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임 시장 커지지만 국내 시장은 위기" 박형준 성균관대 행정학과 및 국정전문대학원 교수는 20일 서울 상암동 e스포츠 명예의전당에서 개최한 'K-게임 미래포럼'에서 "글로벌 앱마켓의 게임 상위 10위 안에 한국 콘텐트는 하나도 없다"며 "게임산업 수출은 다른 콘텐트 산업과 비교해 수출 증가율이 감소세로 위기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게임물관리위원회의 '메타버스 규제 정책적 방향' 연구를 수행한 박 교수는 이날 글로벌 게임 산업 트렌드를 포괄적으로 다뤘다. 국내 게임 시장은 올해 폐지됐지만 청소년 게임 이용시간을 제한한 '셧다운제' 등 악재에도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미래 콘텐트 먹거리로 급부상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게임 시장은 2019년 15조5750억원에서 2021년 18조8855억원 규모로 커졌다. 게임산업 수출은 2019년 66억5800만 달러(약 7조9200억원)에서 2020년 81억9300만 달러(약 9조7500억원)로 23.1% 증가했다. 글로벌 게임 시장 역시 빠르게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2022년 2394억 달러(약 28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며, 이중 모바일 게임이 44.5%의 압도적 비중을 가져갈 전망이다. 콘솔과 PC 게임 비중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메타버스를 비롯해 NFT와 연계한 수익형 게임의 등장은 생태계에 큰 변화를 몰고 왔다. 단순 여가활동을 넘어 실물경제와도 연결 가능한 환경이 구축됐다. 메타버스는 실감형 콘텐트와 5G 기술 발전으로 개화기에 진입했다. 아바타로 가상의 공간에 접속해 다른 이용자와 게임을 하거나 영상을 보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메타'로 사명을 바꾸며 메타버스 영역 확장을 공식화했고, 우리나라에서는 네이버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로 전 세계 2억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박형준 교수는 "메타버스가 게임이냐 아니냐를 두고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용자들이 이 공간에서 게임을 창작하는 사례도 볼 수 있다"며 "아이템 판매보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광고 마케팅, 이커머스와 같은 곳에서 더 큰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NFT는 이용자가 게임을 즐기며 돈을 벌 수 있는 P2E 트렌드를 실현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게임사의 고과금 및 확률형 아이템 이슈로 이용자 피로도가 증가한 현재 상황과 맞물렸다. NFT는 희소성을 갖는 디지털 자산에 가치를 부여한다. 온라인 게임 환경에서는 아이템 소유권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 교수는 "국내 게임 산업은 과거 P2W(플레이 투 윈, 이기기 위한 게임) 모델에서 P2E 모델로 전환하고 있다"며 "위메이드·펄어비스·넷마블 등 다수의 게임사가 블록체인과 NFT 게임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또 "국내에서는 NFT 적용 게임 서비스가 법적으로 불가하다"며 "과열된 시장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중국 시장 문턱 낮아질까…"규제 살펴봐야" 국내 게임사들은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의 문턱이 조만간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2016년 한중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 이후 한국 게임 판호 발급을 중단했다. 판호 발급은 중국 게임 시장 진출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다. 그런데 2020년 12년 이후 컴투스를 시작으로 판호 발급 사례가 나오고 있다. 박형준 교수는 "랜덤 지급 아이템 판매 금지·실명 인증·미성년자 셧다운제·결제 한도 등 규제가 있어 중국 진출 시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박 교수는 화려한 그래픽과 장대한 스토리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대신 간단한 조작으로 재미를 주는 '하이퍼 캐주얼' 게임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을 새로운 트렌드로 소개했다. 박 교수는 "보급형 스마트폰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수출이 가능하다"며 "아이템 구매가 아닌 광고를 활용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소수의 게임사가 전체 MMORPG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중소형 게임사는 시도하기 어렵다"며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은 소셜 게임과 RPG 장르를 융합해 이용자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1.2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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